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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칼럼] 독일 맥주축제 - 옥토버페스트

장마도 끝나가고 무더운 날이 지속되는 요즘.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한 날이 많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쌉싸래함과 짜릿함이 더위에 지친 온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맥주의 본고장은 독일. 세계 제1위의 맥주 소비국이면서 4000여 종의 맥주가 생산되는 독일에서는 여름이 끝나고 서늘해지는 바람을 타고 지역별로 맥주축제가 시작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축제는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보름 동안 700만ℓ‘원샷’

올해 200주년을 맞이하는 옥토버페스트. 축제기간 동안 뮌헨에서는 700만ℓ가량의 맥주와 생선 40톤, 닭 65만 마리, 소시지 110만 개가 소비된다.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루트비히 1세의 결혼식 피로연으로 시작됐으며 매년 10월 첫째 일요일의 보름전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는 뮌헨이 최대로 붐비는 시기로 도시 전체에는 바이에른 지방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뮌헨의 인구는 130만 명 정도이나 이 기간 축제를 찾아오는 사람은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도시가 터져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축제가 열리는 보름 동안 뮌헨에서는 700만ℓ가량의 맥주와 생선 40톤, 닭 65만 마리, 소시지 110만 개가 소비된다고 한다. 월드컵 80년 역사상 스페인에 첫 우승컵을 안기고, 우리에게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만들어줬던 2010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 맥주 소비량과 치킨집 매출이 아무리 늘어났다 해도 이 규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축제가 열리는 곳은 뮌헨 중앙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테레지엔비제 광장. 이곳에는 각 맥주회사에서 설치하는 5000석 이상의 맥주 텐트가 들어서고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설치된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맥주 텐트 안에서 축제의 열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서운해할 일은 없다.

축제장 곳곳에 노천 맥주코너가 설치되기도 하고, 각종 간식거리도 마련되니 말이다. 축제용 맥주는 1ℓ잔으로 판매되는데 한 잔 가격은 9유로(약 1만4000원) 정도. 잔 무게만 1.5㎏이라는 이 잔들을 서버들은 보통 7~8잔씩 들고 나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맥주 값을 치를 때 잔돈은 저절로 팁으로 지불하게 된다.(사실 거스름돈을 잘 안 준다)

 

각 맥주회사에서 설치하는 텐트 안은 뜨거운 열광의 분위기로 모든 사람이 의자 위에 올라서서 홀 중앙의 밴드가 연주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추며 맥주를 마시고 축제를 만끽한다.

내가 맥주 축제에 참여한 때가 2007년. 마침 후배 한 명이 근교의 아우구스부르크(Augusburg)로 학회 참석차 왔고 이 친구와 함께 축제장에 동행했다. 나와 후배는 잠시 버름하고 어색해했지만 합석하자는 현지인들에 이끌려 한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잠시 앉아 있던 나는 뒤통수를 자꾸 가격하는 뒷 테이블 사람의 엉덩이 때문에 의자 위로 일어서야 했다. 그리고 이내 우리 테이블의 모든 일행과 친구가 되어 잔을 부딪치며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고 “건배!”를 외쳤다. 독일에서는 맥주만 마실 수 있다면 친구 사귀기 쉽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축제를 즐기다 열차시간에 쫓겨 우리는 나와야 했고 후배는 테이블에 함께 있던 이들의 강권에 못 이겨 남긴 맥주를 한꺼번에 들이켜고 기차역으로 왔다. 술이 약한 후배를 기차에 태워 보내면서 어찌나 걱정되던지….

이날 야간열차를 타고 간 베를린에서 만난 한 여행자는 이 축제를 너무 좋아해 여러번 참여했으며 숙소가 없을 때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3시간 거리를 매일 왕복하며 축제를 즐겼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운 좋게 숙소를 구해서 축제에 참여하러 간다고 했다.

여행의 묘미는 여러 가지다. 먹는 것, 보는 것, 노는 것. 그 어떤 것도 여행에 나섰을 때 포기하기 어렵다. 특히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문화와 열기를 만끽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경험보다 귀한 경험이 된다. 올가을 옥토버페스트는 200주년을 맞이한다. 그 여느 때보다 축제의 열기는 뜨거울 것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축제장에 들어서서 주변의 모두와 함께 외쳐보자. 프로시트(Prosit)!!  

황현희<여행작가> 

포스코 신문 829호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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