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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괴짜 박물관 - 10점
정진국 저 | 글항아리

 

무엇이든 모이면 역사가..

 

내가 만 6년 동안 몸담았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초대 이사장이셨던 故 소강 민관식 박사의 취미 중 하나는 '모을 수 있는 것을 다 모으는 것'이셨다. (아마 이 분.. 에니어그램 테스트 하면 나와 같은 5번이 나올 수도... ^^) 입사하면 한번은 다 가본다는 곳인데 어찌 된 일인지 나만 못가본 그분의 컬렉션은 개인 컬렉션이라 하기에 실로 대단한 규모라고 했다.

 

식사했던 식당의 메뉴판, 함께 했던 유명인사의 사인, 티켓, 뱃지 등등 그 가짓수 또한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후 남양주 어디엔가 건물을 지어 박물관을 만든다고 하시더니 결국 수원 박물관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클릭!)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개인 컬렉션들이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간송미술관의 컬렉션이며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아마도 리움 관장님의 개인 컬렉션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 작업을 시작하면서 짬짬이 기획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책이다. 우리가 다 아는 미술관, 박물관이 아닌 마이너 박물관 기행서... 그리고.. 역시 난 생각만 빠르다. -.-;;;

 

물론 저자가 생각한 박물관은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이었다. 현지에 사시는 분이라 그런지 정보의 넓이와 깊이가 다르더라. (핑계도 좋다. ㅋ) 19개의 박물관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아는거라고는 우피치 미술관.. 그것도 안마당만.. ^^

 

빗 박물관, 신발 박물관 처럼 흔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생활용품을 모아 놓고, 역사를 탐구하고, 관련된 그림을 수집하는 노력과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제노바의 해양 박물관처럼 지나간 시간의 영화를 기억할 수도 있고, 파엔차의 도자기 박물관처럼 지역의 특산물을 모아놓을 수도 있다.

 

작은 것들도 소중히 여기고 모아놓아 역사를 만드는 그들. 그리고 소소한 것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생각과 사고가 이제는 우리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들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음이 반갑다.

 

비록... 나 계획하던 책은 어그러졌지만 이런 정보들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음이 감사했던 책. 외국으로 눈 돌리지 말고 우리나라의, 내 주변의 박물관들을 찾아봐야겠다.

 

20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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