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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의 짧은 시내관광..

폐회식을 끝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역쉬 국적불문의 부페... 나가서 먹기엔 버스시간이 간당거려서 빨리 대강 먹기로 했다. 아.. 그래도 메뉴가 좀 나아진듯 싶다. 게다리와 감자그라탕도 있다. 히히~ 나보다는 권쌤이 훨씬 더 좋아하고 있다. 일정 내내 음식 때문에 고생한 권쌤... 최고로 좋은 식사가 될듯 하단다. 부르나이 아저씨와 띵~ 마주쳤다. 예의 그 배실배실 웃으며 언제 떠나냐고 했더니 점심먹고 간단다. 손에 카메라를 보더니 셀카 찍는거 봤다고 함 해보고 싶댄다. 그래서 찍었지.. ㅋㅋㅋ 열라 좋아하드만... 아무래도 나는 여기에 셀카 찍고 전도하러 온거 같다. ㅋㅋㅋ

점심을 먹고 짐을 챙기로 방으로 갔다. 이런이런.. 룸메트 아줌마를 볼 수가 없다. 10분 정도 기다리다 그냥 나왔지. 체크아웃 하는데 전화비 내란다. 데이콤 카드 전화 안먹어서 방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열라 싸다. 쫌 더 할껄...

로비에서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바이바이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막 떠나려 하는데 룸메트 아줌마가 버스 밖으로 지나간다. 인사도 못했는데... ㅜㅜ

고속도로를 달려 공항으로 간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이될(이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해외출장이 끝나는구나... 뱅기 시간은 새벽 1시. 그래서 우리는 쿠알라의 명소인 쌍둥이빌딩을 보기로 했지.. ㅋㅋ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가방을 뒤지니.. 허걱~ 트렁크 키가 없어졌다. 아... 이런이런... 절망감을 추스리고 시내로 가기 위해 KL Express를 탔는데 표를 안산거 같다. 잠시 내려보자.. 하고 내렸는데.. 나만 내렸다. ㅜㅜ 권쌤과 지부장님은 가고 의자에 앉아있다 물어보니 가서 돈 내면 된다는 것이다. 흐미~ 삽질삽질.. ㅜㅜ 키 잃어버린 충격이 컸나부다. 다음 차 와서 타고 갔쥐..

먼저 간 곳은 쌍둥이 빌딩이다. 한쪽은 삼성하고 극동건설 컨소시엄이, 한쪽은 일본회사가 만들었다는 쌍둥이 빌딩.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데 지금은 2등이란다. 1등은 대만에 있는거라더라.

자랑스런...^^ 사진 찍고, 쇼핑센터 구경하고 뒤로 나가니 공원 같은게 있다. 분수도 있고 분위기 쥑이네... 사진 좀 찍고 KL타워로 걷기 시작... 권쌤은 지부장님의 가방까지 들고 가느라 열라 고생... -.-;;; 근데 KL타워가 생각보다 먼것이다. 흐미~ 열씸히 걸어서 간 KL타워.. 지부장님은 밑에서 쉬시고 나와 권쌤은 올라가서 야경구경...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내려와서 KL Plaza로 갔다. 스팀보트(수끼?)를 먹으러... 이거저거 실컷 넣어 먹었는데 나중에 계산하니 30,000원 나오드라. ^^

택시를 타고 공항에 왔다. 썰렁~한 공항... 체킨은 아까 했고 출국심사 받고 면세점으로 갔다. 발렌타인 한병씩 사고 지부장님은 화장실을 거쳐 게이트로 간다 하시고 나와 권쌤은 시계를 사러갔다. 권쌤이 시계 사고 싶다고 계속 그러길래 옆에서 뽐뿌질을 좀 해서 골라주고.. 내가 봐도 잘 산듯 싶다.

게이트에 들어와 앉아있는데 가만보니 이 공항 참 이뿌게 만들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실내가 참 예쁘다. 인천공항은 황량하고 차갑다면 싱가폴 창이공항은 따뜻하고 정감있다. 그리고 여기는 별나라 별세계의 분위기를...^^ 게이트가 열리고 들어와 앉아 담요 덮고 뱅기가 이륙할 시간이 다 되어도 갈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이륙시간 10분도 채 안 남았는데 체킨 한 손님이 있다고 기다리라네.. 황당... 멀뚱~ 기다리는데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들어온다. 근데 들어오며 하는 말이.. '어? 이거 빈 차 아냐? 우리 다 기다리고 있네?' 하면서 너무 즐거워들 하는거다. 뻔뻔함이 몬지 무식함이 몬지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떠들기도 엄청 떠들고 자리 막 옮겨 다니고...

어휴~ 하면서 잠을 청하려 하는데 역쉬~ 소음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와인 두잔을 완샷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안 오는 것이다. 귀마개 갖다달라고 했던 스튜어디스는 감감 무소식... 야 때문에도 짜증났지.. 받긴 받았는데 영 찜찜한 기분... 어쨌거나 자기 시작했다.

한참 자다 눈을 떴는데... 밖에 해가 뜨고 있다. 수평선에 붉은 선 한줄이 좌악~ 가 있는 광경이 환상인것이다. 눈을 반쯤 뜬채로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겨서 사진을 찍으려고 움직이는데 한 아저씨가 오더니 사진을 좀 찍고 싶단다. 난 창가자리였고 옆자리가 비어 있었지. (2-4-2배열) 좀 호아당스럽긴 했지만 그러쇼~ 했다. 근데 이 아저씨가 내 좌석까지 몸을 들이미는 거다. 어이가 없어서 멍~ 하고 있는데 디카가 또 작동을 안한다고 궁시렁 대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카메라로 좀 찍고 났더니 모라모라 말을 시키더니 아예 내 앞으로 몸을 들이 밀면서 창문에 카메라를 들이 대는 거다. 기두 안차서 뭐하는 거냐며 그럼 잠깐 일어나 드리겠다고 하고 일어나줬다. 일어서서 사진 찍는걸 보고 있는데 그 아저씨 디카가 또 말을 안 듣는지 자기 자리로 가더군요. 애휴~ 하며 자리에 앉아서 담요를 덮고 다시 누워 자려는 순간 그 아저씨 다시 오더니 하는 말...

"저 다시 한번만 일어나주시면 안되겠어요?"

성질대로 하면 소리 한번 빽! 질러주고 싶었지만 같이 말 섞기가 싫어서 그냥 일어섰다. 몸에 있던 담요 확! 던지고서... 앉으면서 하는 말이...

"제가 지금 실수하는 겁니까?"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는 순간 생각했다. 이 물건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도대체 상식이라는게 있는 물건인지가 의심스럽더군.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하늘 위 풍경이라도 찍는걸 좋아해서 창가 자리를 주로 앉으려 한다. 장거리를 제외하고는... 정말 본인이 사진을 원했다면, 그런 취향이라면 일찍 체킨 해서 창가자리를 배정 받아야 하는거 아니냔 말이지.. 그리고 못 받았는데 정 사진을 찍고 싶었다 하면 양해 구하고 앉아서 옆 사람 피해 안 가게 좀 찍어야 하는거 아닌지...

물론 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었지만 그냥 자리에서 해결하면서 아쉬웠던 적 많다. 도대체 그 분은 뭐하시는 분이시길래 쉬려는 사람더러 일어나라까지 했는지... 새벽 비행기라 다들 주무시는 중이라 가만 있었는데 정말 착륙 후 한소리 못해준게 너무 아쉬웠다. 제발 그런 분들 여행 안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만큼...

어이어이 화를 가라앉히고 잠을 자는데 또 누군가 어깨를 흔든다 뭐여? 하고 봤더니 스튜어디스가 샌드위치 먹으란다. 됐다고 자는데 또... 눈을 뜨니 밝아서 아침이더라. 그래서 아침은 먹었쥐...

대강 얼굴 만지고 어쩌고 하니 착륙을 하네.. 사람들 일어나고 핸폰을 켜니 켜자마자 울리는 전화벨.. 엄마랑 아빠가 F 출구에 와 있다고...... 짐 찾고 나와서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서울...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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