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Paris] 싱가폴에서 9시간 놀기

날고 싶은 깜장천사

비행기가 창이공항에 내렸다. 공항은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인천공항과 홍콩 챕락콕 공항이 메탈을 이용해 모던하고 깔끔하다면 창이공항은 따뜻하고 정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바닥에 깔린 카펫과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와 식물들 때문에 그런거 같다.

무빙벨트를 따라 환승구역으로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면세점이 우리를 반겼지만 좀 있다 보기로 하고 우선 Free City Tour Desk를 찾아갔다. 5시 출발로 신청하고 면세점 구경하다 다시 Free City Tour Desk 쪽으로 왔다. 그 앞에 꾸며져 있는 인공연못 쪽에서 사진 몇방 찍고 줄창 기다리기.. 정말 지겨운 기다림의 시간을 끝내고 Free Tour에 나섰다.

 
Freetour 버스 앞에서..

싼게 비지떡이라고 모 별거 있나... 그냥 관광버스 타고 가이드 설명들으며 싱가폴 시내를 휘익~ 도는거다. 푸른 나무와 꽃들이 많다는 깨끗한 도시 싱가폴... 내게 싱가폴의 첫 인상은 이렇게 다가왔다. 가이드 할아버지의 영어설명을 들어보려 했으나 피곤하다.(그래~ 나 영어 짧다.) 그냥 멍~ 하니 밖을 보는데 문득 홍콩의 인상과 겹쳐진다. 마일리지 때문에 선택한 싱가폴 항공... 새로운 여행사를 이용한다는 재미(?)도 있지만 홍콩에 대한 아쉬움을 접기가 힘들다.

버스는 싱가폴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토사 섬으로 들어간다. 지상에서 연결되는 높다란 케이블카가 구미를 당긴다. 홍콩 Ocean Park의 케이블카와 겨루기를 시켜볼까.. ㅋㅋ

 
Freetour 버스 안에서 바라본 싱가폴 시내. 공항으로 오는 길에 돌아왔는데 홍콩의 느낌과 유사하다.

Siloso Beach에서 잠시 내려준다. 10분간 사진 찍고 모 그러란다. 넘 더워서 사진 찍고 금방 올라왔다. 주변을 보니 우리만 긴팔 옷이고 다들 한여름이다. 수영복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센토사 섬에서 나와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싱가폴 중심가를 돈다. 홍콩 Central 지역과 유사한 느낌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훨씬 여기가 깨끗하다. ^^ 간간이 보이는 삼성 간판과 현대자동차들이 반갑다. 역쉬 밖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

공항으로 들어와 인경이는 게이트로 들어가고 나는 항공사에서 나온 쿠폰을 갖고 밥을 먹으러 푸드 코트로 올라갔다. 어라? 쿠폰에 써있는 음식점이 달랑 하나만 있다. 뭐여~ 근처에 있는 뚱뚱한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한 곳은 없어졌고 하나는 여기라면서 여러 음식 파는 곳을 알려준다.

Sweet & Sour Fish(우리나라식으로 하자면 생선 탕슉 정도)와 파인애플 쥬스를 주문했다. 휴가 오기 전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속이 편한 상태는 아니다. 국물있는 누들을 먹을껄 그랬나... 싶다. 집에서 나온 이후로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다. 밥은 반 정도 먹고 파인애플 쥬스를 쪽쪽~ 다 마신 후 일어났다. 사실... 무쟈게 오랜 시간 밥을 먹었는데도 시간이 너무 뎀빈다. 영화 보기에는 시간이 좀 간당 거리는 듯 하고 그냥 있자니 지루한... 면세점 두바퀴 돌고, 집이랑 여기저기 전화하고 무료 인터넷 15분짜리 여러판 했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우띠~

디지탈 이미지 존~ 이라는 곳을 지나가는데 번뜩 생각나는 물건 미니삼각대. 내가 이걸 얼마나 쓸까.. 하는 마음에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 잘 써먹었다. ㅋㅋ)

드디어 파리로...

프랑스 행 비행기를 탈 게이트로 오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불어가 엄청 들린다. 걱정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불어사랑과 텃세가... 규환의 말에 의하면 불어 못하면 엄청 불편할꺼라던데...

게이트가 열린다. 여권 보여주고 보안검사 다시 하고 또 기다린다. 지겹다. 여행 시작 전에 기다리다 지쳐 죽을거 같다. 우쒸~ 이럴 줄 알았으면 영화나 여유롭게 한편 보고 올걸 싶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국인은 안 보인다.

비행기는 올 때와 달리 꽉 찼다. 옆엔 프랑스인 부부가 앉아있다. 아저씨가 아픈거 같다. 체한건가... 체했으면 내가 쓰는 민간요법을 쓰려 했지만 언어가 딸린다.

기내용 양말을 주길래 안대와 귀마개도 달라했다. 목마른 김에 쥬스 두잔 들이키고 치킨, 커피,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그럭저럭 입에 맞아 열씨미 먹고 화이트 와인 두잔 들이키고 양치질 하고 취침 준비...

여기서 안대(eye mask)와 귀마개(ear plug)의 용도는...? 비행기 엔진소리는 장난이 아니다. 내가 뱅기 안에서 못 자는 이유다. 3시가 정도의 단거리는 문제 없겠지만 12시간을 가야 하는 나로써는 잠을 자야한다. 가기 전에 무쟈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gyudaddy님의 홈피 쉐리준닷컴(www.cherijoon.com)에 올라와 있는 gyudaddy님의 누님의 여행기에서 얻은 팁... 귀마개를 틀어막고 헤드폰으로 다시 한번 막으면 반 정도는 소음이 차단된다.

하튼... 난 이제 잔다. Bon Nuit~!!

 


이미지 맵

*깜장천사*

날고 싶은 깜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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