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눈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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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채널/시간
출연진 공효진, 조재현, 오연수,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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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간 : 2003. 1. 8. - 2003. 3. 6. 총 17회
연출 : 이창순
극본 : 김도우 (후에 내이름은 김삼순 집필)
주연 : 공효진 (서연욱 역), 조재현 (한필승 역), 오연수 (서연정 역), 김래원 (차성준 역)

이 드라마 할 때 SBS에서는 <올인>을 방영하고 있었다. 친구랑 메신저로 이야기 하다가 내린 결론은 둘 다 보지 말자!! 였다. 왜? 두 드라마에 모두 멋진 남정네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2003년도 초반... 매주 수, 목요일 나를 TV 앞으로 잡아 끌었던 드라마다. 우연히 첫회를 본 후 모두들 <올인>을 본다는데도 불구하고 나 홀로 독야청청^^ 이 드라마를 봤지.

사고로 부모를 잃고 살아가는 두 자매, 연정과 연욱에게 어느날 새 식구가 생긴다. 연정의 남편, 연욱의 형부인 강력계 형사 필승... 우연히 황당한 사고로 첫 만남을 갖게 된 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필승과 연욱이 처음 만나던 그날... 성준도 같이 만나게 되고...

뭐.. 길게 말 하기는 쫌 글코...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너무 간단히 줄여버리는 것일까...?

하튼간에... 공효진의 시원한 연기와 조재현의 섬세한 연기, 오연수의 가녀림과 함께 김래원이라는 빛나는 배우 하나 더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드라마...

이 드라마 보면서도 참 많이 울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한 힘든 과정의 연욱이 때문에도 울고, 무조건 주기만 하다 떠나가는 연정이 때문에도 울고, 갈팡질팡하는 필승아자씨 때문에도 울고... 그리고 시간에 쫓겨 차마 다 살아나지 못하는 성준이 때문에도 울고...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4회, 연욱이 필승에게..

형부... 나아... 가슴 속에 담아둔 사람이 있거든? 가슴 속에 담아 두고 보고 싶을 때 꺼내 보고 그랬거든? 그런데... 나 혼자 그러는게 너무 힘들어. ...힘들어서 사람들한테 자랑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러면 눈사람처럼 녹아버릴까봐 겁이 나. 녹아서 없어지면... 다시 꺼내 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잖아.

솔직히 이 때까지만 해도 뭐여~ 하면서 보고 있었다. 저게 말이 되냐고.. 하면서...^^

5회 성준이 연욱에게..

이런다고 그 사람이 잊혀지니? 억지로 그러지 말고 그냥 가만있어. 내가 너한테로 갈게....

여기부터 김래원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때부터 섬세한 감정표현이 빛을 발했지...

6회 연욱이 성준에게..

날 좋아한다구? 얼마나 좋아하는데? ... 내가 당장 옆에 없어서 죽을 것처럼 힘든 적 있었어? 내 생각하면서 숨 막혀 본 적 있었어? 숨이 막혀서... 이러다 죽겠지... 밤새 그런 생각하면서 미치게 뒹굴어 본 적, 없지?

6회 성준과 화영이 마음을 트기 시작하는 순간..

성준 혹시.. 누굴 숨막히게 좋아해 본 적 있으세요? 숨이 막혀서 이러다 죽지... 뭐 그런 느낌이요. 왜 난 그런 기분이 안 들죠? 심장에 피가 안 흐르나 봐요.
화영 아닌 척 하는 거겠지. 가벼운 척, 무심한 척, 나쁜 척... 근데 그러지 마. 자꾸 그럼 사람들이 진짜 마음을 몰라줘. 나중엔 자기 자신도 모르게 되고.

8회 모든 걸 알아버린 연정이 연욱에게

학교 다닐 때 제망매가 배운 거 기억나? 언니, 국어 시간에 그거 외우다가 울었다? '한가지에서 나고 갈 곳을 모르는구나' 그 부분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어. 그때 부모님 돌아가신 지 얼마 안됐을 때였거든. 너랑 둘이 어떻게 사나 막막한데, 한가지에서 났다라는 게 너무 슬프고 좋았어. 그래, 우린 한가지에서 났으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난 항상 그랬다? 우린 한가지에서 났으니까 하나라고. 아무리 생긴 게 다르고 성격이 달라도, 그래도 우린 하나라고. 그래서 요즘엔...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어...

올만에 드라마 보다 울었던 장면....

14회 필승과의 결혼을 결심한 연욱에게 상희가

사람들이 돌 던지면 나 불러. 내가 다 받아 내서 성 하나 쌓아 줄게. 거기서 살어, 그럼 되잖아.

15회 필승에게 연욱의 최후통첩

우리 사이에 놓인 건 이 철문 하나예요. 마음만 먹으면 열 수 있는 거. 이 문 열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지만, 난 두렵지 않아요. 형부하고 준영이만 있으면 평생 따뜻할 수 있으니까...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천천히 열어도 돼요.

작가 주금이다...

16회 연욱과 이별하고 온 성준과 화영의 대화 (방송 안되었음.)

화영 근데 아버지 말 들으니까 (조심스런) 그 아가씨하고도 잘 안 되는 모양이야?
성준 (잠시 생각하다가 웃어 주며) 헤어졌어요.
화영 !... 아주 그러기로 한 거야?
성준 네.
화영 (안쓰러워서) 난 그 아가씨랑 잘 되길 바랬는데.
성준 걱정 마세요. 지구의 반이 여잔데요.
화영 그렇게 오랫동안 한 사람한테 빠지긴 쉽지 않지. 넌 어려서부터 식구들하고 겉돌고 어머니 돌아가신 뒤부터는 더더욱 그렇고...이상하게 너만 보면 마음이 안 좋았어.
성준 (가슴이 싸아해진다... 참으며 담담히) 싸가지가 없었죠.
화영 그렇게 가시 돋친 말을 해도 이상하게 난 니가 안쓰럽드라.
성준 (문득 가슴이 쿵)
화영 다행히 그 아가씨 만나서 이제야 마음 줄 사람이 생겼구나, 이젠 외롭지 않겠구나, 그랬는데...
성준 (가슴이 뜨거워진다)
화영 (눈물이 글썽해져서는) 우리 성준이... 어떡하면 좋을까...
성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돌아서서 딴청하며) 어디서 주무실 거예요. 호텔 예약하셨어요? (하는데 기어이 눈물이 맺힌다)
화영 (뒷모습 보며 우는구나, 느끼고 짐짓 밝게) 그만 가야겠다. 내려올 일 있으면 전화해? (하고는 피해 주듯 얼른 나간다)
- 성준, 인사도 못하고 그대로 서 있다. 눈물이 그렁하다.
- 기어이 어깨가 들썩한다.
- 성준, 입을 앙다문다. 굵은 눈물이 뚝 떨어진다.
- 뒷모습.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없이 우는 성준...

이 부분 대본 읽다가 눈물 펑펑 쏟고 울었다는.. ^^ 이장면 방송 안된게 정말로 불만이었다. 특히 김래원 팬들.. 난리났었지... 성준이의 감정이나 캐릭터가 너무 살지 않는 상황에 이 장면까지 짤리다니.. ㅜㅜ

16회 필승의 첫 고백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 언니한테 그랬다. 나한테 넌 언제나 돌봐줘야 되는 열일곱이라고... 그래, 나한테 넌 그랬다. 항상 보살펴줘야 되는 아이였어. 갓난아기가 목을 가누고, 두 발로 땅을 짚고 서고, 또 걷기 시작하고... 널 보면서 그런 기분이었어. 두 발로 걸을 때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거, 난 그게 좋았다. 그렇게 해서 좋은 남자한테 시집 보내면 내 역할도 끝나고 언니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라고 믿었어. 그런데... 언제부턴진 모르겠지만... 넌 이미 아이가 아니더라... (뜨거운 게 치민다) 언니 없는 세상에 마음 기댈 데가 어떻게 너 밖에 없는지... 널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한 거... 그런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 도저히 용서가 안돼. 가끔은 날... 죽여 버리고 싶기도해.

캬~ 환상이었다. 거스를 수 없는 마음의 흐름에 순응하는 두 사람... 세상 사람들은 돌을 던진다 해도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17회 마지막 상희의 나레이션

그들이 떠난 후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세 번 째 봄이 왔을 때 연욱이는 준영이 소원대로 여자 동생을 낳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연정 언니를 꼭 닮은 이쁜 아이였습니다. 그 날 연욱이는 형부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이서 많이 울었다고 했습니다.(웃음) ... 이런 사랑, 또 있을까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고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성준이는 너무 상처받았다....

이 드라마 이후부터 김도우작가 드라마라면 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재현은 연기력만큼 영화에서는 참패 당하는게 너무 안타까왔고 공효진은 그 다음에 '상두야 학교가자', '네 멋대로 해라', 그리고 SBS 모 드라마에 나왔는데 다 비슷한 캐릭터... 김래원은 이후 '옥탑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 '사랑한다 말해줘'에 출연했고...

하튼 가끔 모아놓은 대본을 열어보면 그 장면 하나하나 떠오르는 몇 안되는 드라마,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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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천사*

여행하고 사진 찍고 글 쓰는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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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2개 입니다.

      • '혼자가 아닌 나' 노래를 떠올리다 어릴때라 드라마를 본 기억이 잘 안나 다시 정주행했어요.ㅎㅎ 옛날감성도 돋고 좋았는데 연욱이 너무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어린아이같은 캐릭터라 몰입이 잘 안되네요.ㅠ 사랑보단 소유욕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숨막히게 좋아하는 건 감정이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사랑인데 오히려 연욱이 '너가 사랑을 알아?'하고 따지던 차성준이 더 성숙된 사랑을 보여준거 같아요. 나중에는 차성준에게 감정이입해서 봤네요.ㅎㅎ 올려주신 방송안된 성준의 대사도 공감이 되네요. 좋은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연욱의 추진력이 멋지다가도 저건 아니지... 라는 생각을 참 많이했어요. 성준이가 짠하고......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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