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날고 싶은 깜장천사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2005 / 한국)
출연 감우성,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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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를 벗어나 창공으로..

예고편을 보면서 화려한 색감에 맘이 확~ 갔던 영화다. 영화 보고 나와서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영화 캐논 카메라로 찍은거 같아..."

조선조 최고의 폭군이라 칭해지던 연산조 시대의 광대 이야기...

연산은 다들 아시겠지만 광기어린 폭정 때문에 신하들에 의해 자리에서 쫓겨나 쓸쓸히 죽어간 조선시대 10대 임금이다. 성종의 계비였던 폐비 윤씨의 소생으로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정에 굶주리며 다음대 임금이 갖춰야 할 여러 덕목들의 스트레스를 받았겠지.. 더군다나 연산이 세자로 책봉 될 때도 폐비의 소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대가 있었다고 들었다. 결국.... 동생인 진성대군(중종, 장금이의 왕^^)을 왕으로 받드는 무리들에 의해 왕에서 쫓겨나 쓸쓸히 그 여생을 마감한다. 묘소는 서울 저쪽 어딘가에 있다고 들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중종도 그닥 행복한 왕은 아니었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왕이 그러하듯이 왕=하늘이라는 논리만 존재하고 의무만 엄청났지 실상으로는 신하들의 놀잇감이었던 시절이 무지하게 많았지. 덕분에 아들을 잃어버리는 왕들도 정말 많았고...

아... 이야기가 샜군... -.-;;; 하튼간에... 그 불행했던 왕들 중 하나인 연산의 이야기다.

많이들 아는 장녹수와 처선도 뒷전이로 불행한 왕과 그 왕 앞에서 그 어떤 꿀림도 없이 당당했던 광대들의 이야기...

왕이 되면...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과연 그럴까...? 얼마전 대한민국 최고 갑부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은 한국에서 세번째로 돈 많은 여자라고 하는데 뉴욕 자신의 아파트에서 쓸쓸히 자살해 죽었다고 한다. 죽은 아이도 죽은 아이지만 그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싶더라. 즉... 가진 것이 제 아무리 많다해도, 다 가진거 같다해도 어딘가 한군데 비어 있는것이 있다는 거다.

연산은 그 시절 누구나 꿈꾸던, 하늘같이 받들어지던 '왕'이었다. 그러나 영화 속 대사에서도 말하듯이 '선왕의 유지'에 걸려, 신하들의 반대에 걸려 그 어떤 의사결정도 자유로이 하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자신이 광대를 궁에 들이는 것도 신하들의 반대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부자유스러웠던 왕... 성장과정의 상처로 인해 비뚤어진 심성을 가졌던 그 왕...

세상 속에서, 불합리한 신분제도 속에서 천대받고 살지만 외줄 위에서만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와던 광대 장생과 공길... 잠시 잠깐의 호위호식에 궁에 들어가지만 금세 그 곳은 그들과 맞지 않는 곳이라는걸 알게 되지. 그러나..... 빠져나오기엔 너무 늦었다는.....

결국... 세 남자, 연산과 장생, 공길은 각자의 방법으로 각자의 자유를 찾고 각자의 굴레를 벗어난다. 그것이 비극적이던, 해피엔딩이건 그들이 좋다면 그들이 바라는대로라면 그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예고편에서 보았던 화려한 색감 때문에 혹여 예고편이 다는 아닐까... 싶은 생각에 잠시 머뭇 거리고, <황산벌>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는데 다시 한번 망설였지만 역시 나를 이끈건.... 캐논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색감... 그리고 감우성과 정진영...

마지막 세 남자 모두 자유를 찾아감에 안도의 한숨과 뭉클한 눈물을 흘렸던 영화...

감독 : 이준익
주연 : 감우성(장생), 정진영(연산), 강성연(장녹수), 이준기(공길), 장항선(처선), 유해진(육갑), 정석용(칠득), 이승훈(팔복)

관람일시 : 2005. 12. 31.
관람장소 : 서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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