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 #1 드뎌 대륙이다~~


4월 5일 대륙으로 가자~

알람에 눈을 떴다. 방에는 진영씨랑 나랑 둘인데 나도 진영씨도 새벽에 나간다. 난 비행기 타러 공항으로, 진영씨는 9시에 출발하는 리즈성 행 버스 타러...

어제 싸놓은 짐을 들고 집을 나선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쥔장이 기다리라더니 샌드위치를 싸준다. 으흑~ 감사감사~

진영씨와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졌다. 이제 새로운 나라로 이동하는 날이다. 쫌 겁도 나고 심심해 질거 같기도 하고..... 리버풀 스트릿까지 버스를 타고 왔다. Stansted Express가 다행히 출발 전이다. 티켓 끊고 기차 타고 공항까지... 공항으로 가면서 무사히, 보람차게 하고 싶었던거 다 하고 런던을 떠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며 기도 한 SET!!!

공항 Air Berlin 카운터에서 Check-in을 하고 전화를 했다. 아부지 받으시더니 울먹울먹~ 울 아부지 맘 약한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좀 심하네 싶다. 슬프게 하지 말라나 뭐라나... 내가 뭘 어쨌다고... 도대체 나더러 여행을 하라는겨 말라는겨???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3.99파운드 하는 안대가 여기서는 3.49파운드네... Gate로 가는 전동열차를 탔다. 시간이 좀 남는거 같아 민박집 쥔장이 싸준 샌드위치랑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 저가 항공 밥 안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샌드위치를 살까 말까 하다가 안에서 사먹자.. 싶어서 관뒀다.

할머님 댁에 전화했더니 고딩 사촌동생 규진이가 받는다.

깜장 : 너 이시간에 왜 집에 있냐?
규진이 : 오늘 식목일이야...

흐흐... 내가 맨날 놀고 있으니 날짜 가는걸 아나, 요일을 아나...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동생한테 전화해서 아빠 이야기를 했더니 이넘 하는 말 ‘아빠는 그래서 누나 어케 시집 보낸댜???'

Gate가 열리고 여권이랑 뱅기표를 보여주는데 아줌마가 딴지를 거네... 아띠~

아줌마 : 어디가?
깜장 : 포르투갈
아줌마 : 비자 없잖아..
깜장 : 한국 사람은 유럽 여행 할 때 석달 동안은 비자 없어도 돼.
아줌마 :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진짜?
깜장 : 어~

유럽에서 90일 이상 머물수 없다고는 하나 영국에서 대륙으로 들어갈 때 Stamp 하나 받으면 된다고 하더라. 쉥겐 협정인가 뭔가.. 어쩌고 때문에...

가자~ 대륙으로..

 
뱅기 꼬리

뱅기는 작다. 내 자리가 22A인데 뒤에서 세 번째 줄이다. 옆에 아무도 없고 뒤에도 아무도 없네. 다리 뻗고 누워봤다. 으하~ 열라 좋다~

근데 샌드위치 먹은게 잘못 된건가.. 속이 미식거린다. 이럼 안되는데.. 겁이 나네.. 대륙으로 넘어간다는 알 듯 모를 듯 한 긴장감에 아빠의 울먹이 좀 걸렸나보다. 이륙해서 기내서비스로 나오는 샌드위치 거부하고 콜라만 연짱 들이켰다. 트림을 좀 했더니 나아지는거 같더니 다시.... 이럼 안되는데... 한번 잘못 체하면 완전 폐인되는뒤 마랴마랴~

어느덧 뱅기는 마요르카 섬 상공을 날고 있다. 지중해의 푸른바다가 넘 예쁘다. 해변가에 수영장 딸린 저택들도,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Cruise와 요트들도... 착륙하려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보이는 바다는 반짝거리기도 하고 밑바닥이 다 들여다 보이는 듯 하다. 정말로 예쁜...

보통 EU 국가들 사이에서는 여권심사가 없다고 하나 영국에서 들어가면 도장을 찍어야 한다대... 하튼간에.. 도장이 하나 쾅!! 찍혔다. ^^ 만쉐이~ 나는 이제 VISA와 관계없이 일정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안내원을 따라 버스를 타며 타고온 비행기를 바라보는데 툭~ 떨어지는 내 배낭... 음.. 제대로 짐은 옮겨지겠군... 다시 공항으로 들어가 Gate를 찾아갔다. 주변에 동양인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없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갈아타는 비행기는 Niki라는 비행기다. AirBerlin과 같은 독일계 항공사 인 듯.. 앞에서 세 번째 줄 복도다. 아까 뱅기보다 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다. 옆자리엔 독일인 아줌마와 4살 정도 되 보이는 딸과 아가가 탔다. 잠은 다 잤군......

이륙을 기다리며 잠깐 잤는데 뭔가 떨어져서 눈을 뜨니 서빙하는 샌드위치가 떨어졌다. 아띠.. 얼결에 받아서 한입 베어물었는데 읔~ 영 아니다. 체기가 도진다. 그냥 싸서 넣고 또 콜라만 연신 완샷... 뱅기는 흔들리고 아주 주금이더라.

어이어이 리스본에 왔다. 짐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내 앞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말을 시킨다.

할아버지 : 어디서 왔어?
깜장 : 한국이요.
할아버지 : 그래? 리스본 가는거야? 파티마도 갈거니?
깜장 : 네.
할아버지 : 언제 가? 우리도 파티마 가는데...
깜장 : 아직 안 정했어요.

배낭이 나왔다. 카트에 싣고 가는데 체기가 가시지 않네. 조금씩 지치면서 팔 다리가 쑤시는데 걱정이다. 아무래도 짐 들고 방 찾아다니는건 무리인 듯 싶어서 공항 info에 부탁해서 젤루 싼방이 얼마냐 했더니 25유로란다. 음... 혹시나 해서 동생 친구가 묵었던 방 부탁했더니 거기도 25유로라면서 예약을 해주네...

공항버스를 타고 Rossio 광장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갔다. 체크인 하고 키 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이 자동이 아닌지라 내가 열어야 하는 것이었다. 몰라서 4층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삽질을......

방은 단촐하다. 더블침대 하나, 옷장 하나, 화장대용 탁자, 거울, 수건, TV...... 욕실은 방 바로 옆에 있고... 침대에 大자로 누워 잠시 잤다. 자고 일어나니 좀 나아지는 듯......

 
숙소 외경

호텔은 나름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식당도 많고 상점도 많고 사람도 많다. 밖으로 나와서 Rossio 광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알아놨던 숙소들이 눈에 보인다. 20유로 짜리들.. 으흐흑~

인포를 찾아 Fatima 가는 버스 시간표와 위치 알아놓고, Sintra 가는 기차역도 알아놨다. 46번 버스를 타고 Santa Apolonia 역으로 갔다. 요금 몰라서 버스에서 쌩 쑈~ 버스 아저씨가 결국 자기 손바닥에 적어줘서 요금 내고.....^^ Santa Apolonia 역 예약창구에서 마드리드 행 야간열차를 예약했다. 호텔트레인이고 Tourista, 일명 T4 클래스... 4인실, 여자만 쓰는 방...... 예약비 28유로... 하루 방값이네... 바뜨... 의자에 앉아 밤 샐 순 없어서 그냥 예약하고 Pass 개시 도장을 받았다. 돈 지불하고 예약표 받는데 이 아자씨 Wink를 날리네? 씩~ 웃어주고는 바이~ 하고 나왔다.

여기서 잠깐!!

T4는 호텔열차에서 가장 싼 침대칸을 이야기 합니다. 보통 호텔 열차에서 1등석 쿠셋 달라고 하면 없다고 하며 여기를 예약해줍니다. 이 기차의 좋은 점은 여자끼리 잔다는거죠..^^ 기차 안에 세면대도 있고 티슈도 있고 물도 줍니다. ^^

다시 버스를 타고 Rossio 광장 쪽으로 와서 그냥 쉬엄쉬엄 탐색하듯 걷다가 콜라 한병 사갖구 숙소로 들어왔다. 가계부 정리해보니 영국에서 50파운드나 초과했네. 으띠~

하튼... 유레일 패스도 개시하고 예약도 하고 대륙여행의 시작이닷~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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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천사*

여행하고 사진 찍고 글 쓰는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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