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 #3 깜찍한 쇤부른, 재미난 훈데르바써, 그리고......

날고 싶은 깜장천사


베르사이유 궁의 동생뻘 되는 쇤부른 궁전엘 갑니다. 나와서 잼난 건물 보고 잊고 있던 어릴적 꿈이 떠오르기도 했던 하루.... 그리고 간만에 쌩쑈한 하루.......

5월 23일 월요일 - 여행 59일

쇤부른 궁 (Schloss Schönbrunn) / 쿤스트 하우스 빈 (Kunsthaus Wien) / 훈데르바써 하우스 (Hunderwasser Haus) / 레오폴드 미술관 (Leopold Museum) / 국회의사당 (Parlament) /비엔나 시청 (Rathaus) / 궁정극장 (Burgtheater) / 케른트너 거리 (Kärntnerstrasse) / 베를린으로 야간이동 (21시 20분 출발 EN 228)

일찍먹고 쉬고 잤더니 가뿐하다. 어제처럼 씨리얼 먹고 샌드위치 만들고 짐싸서 체크아웃... 라커에 짐 맡겨놓고 Tram 타고 쇤부른궁(Schloss Schönbrunn)으로 갔다.

쇤부른 궁. 언듯 보니 베르사유와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매표소에서 방 40개짜리를 보는 Grand Tour 티켓을 끊었다가 다시 Combi Ticket으로 바꾸는데 아저씨 계속 뭐라뭐라한다. information을 잘 읽으라는 둥, 구찮게 한다는 둥... sorry를 연발하는데도 짜증을 부리더니 거스름 동전을 던지는게 아닌가... 문득 아저씨 이름표를 보니 떼제에서 만났던 독일인 친구 이름 Bachman과 같은 것이다. 흥!! 주거써... (나중에 나오면서 설문지에 티켓 오피스 서비스에 poor 체크해주면서 아저씨 이름도 그대로 적어주었다. -.-;;;)


그러길래 왜 그러셨어요...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 곳 앞에 왕가 족보 같은 것이 있다. 그 앞에... 엊그제 그 일행이 또 있네. 어째 삼일을 연짱 만나냐... 짜증스러워서 지나치려는데..


가이드 :
학생...
깜장 : 왜요?
가이드 : (쭈삣대며 오더니) 그날은 내가 미안했고... 이거 설명 듣고 가지...?
깜장 : (또랑또랑 쳐다보기...) .....
뒤에 아저씨 아줌마들 : 같이 들어요~~~~


못 이기는 척 하고 들었다. 뭐.. 별건 없네. 대강 설명 듣고는 인사하고 바이~ 그 양반들은 싼 티켓을 끊었다나...


베르사이유 동생삘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다. 오디오 가이드 들으며 궁전 둘러보기... 대체적으로 여성적 취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궁전이다. 하긴 주인이 여자였으니...


호화롭기는 베르사유나 마찬가지 같은데 아기자기한 맛이 좀 더한거 같다. 모차르트가 연주하고 마리 앙트와네트에게 청혼했다는 거울의 방도 인상적이고, Blue & White로 장식되어 있는 방도 매우 깔끔하고 예쁘고.. 드레스 입고 왈츠를 추었을 것 같은 연회장을 지나니 궁전관람 끝이네...

나무로 덮인 길


오디오 가이드 반납하고 설문지 넣고 궁 밖으로 나왔다. Priz Garden으로 들어갔다. 아직 일러서 그런가 꽃들이 그렇네... 그렇지만 잘 정돈된 가든... 근데... Combi Ticket을 괜히 끊었다는 후회가 시작된다. 걍 봐도 되는걸... -.-;;; 정원 한바퀴 돌며 나무로 이루어진 길을 보며 과연 내가 원하는 길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


가든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니 가이드북에서 많이 본 사진이 눈 앞에 펼쳐진다. 멀리 전방대와 분수도 보이고... 근데 멀리 저 길을 어케 간다냐... ㅜㅜ


미로. Leed Castle에 비하면 정말 식은죽 먹기..


미로공원에 들어갔다. Leed Castle의 악몽이 떠올랐으나 금새 그런 걱정은 샤샤샤~ 사라진다. 엄청 단순하거덩... ㅎㅎㅎ 근데 역시 여기도 돈 내고 들어오기 아깝다.

올라가다 중간에 있는 분수 뒤에서..


후여후여 걸어 분수를 지나 전망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꼬마기차가 있긴 한데... 그냥 걸어봤다. 지그재그로 된 길도 있고 직선길도 있고... 지그재그 길로 갔다.

올라가니 탁 트인 전망과 궁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깎아놓은 정원도 눈에 다 들어오고... 전망대 위로 올라가니 따땃한 햇볕... 벽에 등을 대고 앉아 한참 휴식을 취하며 샌드위치도 먹고 바람도 느끼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쇤부른과 멀리 보이는 비엔나 시내


17세기 유럽을 주름잡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마리 앙뜨와네트의 엄마)의 궁이었던 쇤부른... 그 당시 경쟁왕가였던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의 베르사이유 궁과 함께 화려함의 극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베르사유에서는 정원을 내려다보고 엄청난 대운하가 있었는데, 여긴 정원을 올려다 봐야하고 운하는 없더라. ^^

재미난 건물, 쿤스트 하우스 빈과 훈데르바써 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Kunsthaus Wien)


다시 Tram을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쿤스트 하우스 빈(Kunsthaus Wien)엘 가야할텐데... 가는 길이 좀 복잡한 듯... 지하철 타고 트램 갈아타고 라데스키 플라자에서 내리니 갈색 이정표가 보인다. 표지판 따라가니 울긋불긋 신기한 집이 보이네...

물결치는 바닥의 색색 타일


쿤스트 하우스 빈은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레덴스라이히 훈데르바써(Friedensreich Hunderwasser)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디자인 & 설계한 집이라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까사 바뜨요를 연상했으나 훨씬 더 장난스러운 느낌...

Church of St. Barbara, Bärnbach 모형. 이 외에 여러 작품들의 모형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결치는 바닥과 색색의 타일들이 잼난다. 작가 자신의 작품도 그렇게 생겼다. 작품과 전시공간이 너무 잘 어울린다. 몇몇 그가 만든 건물들의 모형과 구상한 마을의 모형이 보인다. 가우디와 둘이 동시대에 태어나 짝을 이뤄 작업했다면 정말로 멋지고 환상적이고 잼난 작품들이 태어났을꺼 가트다...

Shop에서 LOMO를 발견했다. 아.. 여행 오기 전에 정말 사고 싶었는데 꾹꾹 참았던 카메라... 다행히 내가 살려고 했던 모델은 없다. 다행이다. ^^

훈데르바써 하우스(Hunderwasser Haus) 우리나라로 하면 아파트 개념의 공공주택이란다.


근처에 훈데르바써의 또 다른 작품인 훈데르바써 하우스(Hunderwasser Haus)로 갔다. 이곳은 그가 디자인한 공공주택이라지? 로스 하우스를 알려줬던 책의 저자 승효상 님은 이 집에 대해서는 혹평 하시드만...내 눈엔 잼나고 멋지다. ^^

건축가 승효상님은 이 건물에 대해 '단지 외벽을 어지러운 색채와 장식으로 칠하고 덧뎀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시건을 붙잡고 있을 뿐이다. 그 장식과 색채가 그 속의 삶의 시스템과는 아무 연관을 맺지 못한 채 그 벽면들은 하나의 도시적 스케일의 그림이 되어 칙칙한 빈의 거리를 화려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이런것은 건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난 건축에 대해 전혀 모른다. 내부 또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회색빛 도심 속에 이런 식의 건물을 지었으며 그런 사고의 결과물이라는게 이 건물의 가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벽면의 칼라가 잼나고 동화속 집을 연상시킨다. 열씨미 사진 찍고 내부공개 안되는게 아쉬워서 쩌비...

울 동네 봉천사거리 기업은행 건물이 빨갛고 노랗다. 유치찬란하다고 지나가면서 열라 욕했었는데 내 사고의 문제일까.. 아님 주변환경과의 문제일까...... 여행 후 돌아와 다시 지나가면서 보니 그리 나쁘지도 않은데.......

에곤 쉴레... 좀 더 봐볼까...

박물관 지구 (Museum Quarter) 마당(?)에 놓여있는 벤치들..^^ 날씨 좋고 따땃했던 그제에는 사람 많드만...


건축가를 꿈꾸는 사촌동생 주려고 얇은 책 하나 사고 다시 트램과 메트로를 섞어타고 박물관지구로 왔다. 시간상 한 곳 밖에 못 볼거 같아서 뭘 볼까.. 하다가 유일하게 문열고 있는^^ 레오폴드 미술관 (Leopold Museum)으로 갔다. 박물관 지구의 현대미술관 삼인방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라대?

모던한 느낌의 레오폴드 미술관 (Leopold Museum)


모던한 건물 두개가 양쪽에 있는데 왼쪽은 레오폴드 뮤지엄, 오른쪽은 현대미술관, 그리고 가운데의 클래식한 건물은 시립미술관... 레오폴드 뮤지엄은 아이보리색 건물이다. 세계 최대의 에곤 쉴레 컬렉션을 자랑한다는데......

벨베데레에서 본 에곤 쉴레는 솔직히 내 눈에 별루다. 너무 괴기스럽고 적나라하고 그로테스크하다. 여기?? 여기 작품들은 더 하다. -.-;;; 게다가 누드의 진실이라는 테마로 기획전까지 열리면서 모여있는 그림들덕에 더 싫어졌다. -.-;;;

클림트의 그림 보면서 순화시키고 에곤 쉴레로 좀 끔찍스러워 하기를 반복... 근데 보다보니 적응이 되는 듯 하기도 하고......

3층부터 올라가서 둘러보며 내려오기... 레오폴드 미술관 최고의 자랑인 에곤 쉴레 컬렉션... 아래층의 그림과 벨베데레에서 본 그림들과는 아주 다른 그림과 색채... 어떤 계기고 그림들이 저렇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긴..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에서도 그랬었지......

그림들을 계속 보다보니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고 보지 못하던 것들도 보이고 뭐 그렇다. 새롭게 보게 되는 것도 있고 알게 되는 것도 있고 사고 자체가 바뀌기도 하고......


시간이 안 맞아 못 들어갔던 현대미술관(Museum Moderner Kunst Stiftung Ludwig Wien). 여기 못 들어간건 쫌 아쉽다.


그렇게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온다. 그리 큰 도시는 아닌데 곳곳에 좋은 미술관이 참 많다. 오페라랑 발레 못 보고 가는 게 쫌 아쉽긴 하지만... 음.. 베를린 가서 베를린 필 공연 꼭 보리랏!!!

슈니첼 먹으러 가잣!!

그리스 신전과 같은 느낌의 국회의사당. 주변이 공사중이라...


파르테논 신전 모양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에 왔는데 공사중이네.. 뜅~ 주욱~ 걸으니 시청(Rathaus)이 나온다. 여름에는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높고 뾰족한 건물... 그리고 그 옆에는 빈 대학이 있어서 대학생들이 바글바글~ 아.. 다시 학교 다니고 싶다..... 길 건너에는 궁정 극장 Burgtheater이 있네.

비엔나 시청. 여름엔 이 곳 앞 광장에서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아.. 배고푸다... 론리에도 있는 아인슈타인이라는 식당에 갔다. 그래도 슈니첼 한번 먹어줘야지 않겠어?? 영국에서 Fish & Chips 먹으면서 생선가스네? 했는데... 슈니첼은 돈가스다. ^^ 근데 얇고 넓은 고기가 튀겨져 나오는데 다 먹을 때까지 그 바삭함이 가시지 않는다. 오호~ 조아조아~ 곁들여 나온 감자샐러드와 맥주까지 엄청난 양의 음식을 홀라당~ 다 비우고 나니 약간 알딸딸~ 하며 기분이 좋아지네... (역쉬 난 단순해... -.-;;;)

비엔나 대학.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 학교 다니고 싶다... ㅜㅜ


잊고 있었던 내 꿈...

내 심장을 뛰게 하던 캐른트너 거리(Kärntnerstrasse)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아주~ 행복하고 거하게 마치고^^ 띵띵 부른배를 부여잡고 룰룰루~~~ Tram을 타고 Kalsplatz로 가서 캐른트너 거리(Kärntnerstrasse)로 왔다. 그제처럼 사람이 많지도, 거리 예술가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활기찬 거리... 자유와 열정의 기운이 가득한 거리...

너무나 열심히 연주하던 그녀..


거리를 걷는데 피아노 소리가 난다. 한 동양계 여자가 피아노를 놓고 연주를 하네...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슈베르트의 <즉흥곡>, 리스트의 <사랑의 꿈>... 너무나 열심히 연주하드라. 자리 잡고 앉아서 하염없이 감상...

아주 한 때 피아니스트를 꿈꾼적이 있었다. 그때 하면 되는 줄 알고 엄마 아부지를 졸라댔지. 학원 다닌지 두달만에 허황된 꿈인줄 알았지만 멈추기 힘들었다. 그래서 걍 묻어버렸었던 내 어릴적 꿈... 아마도 살면서 피아노만큼 하고 싶었던게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때만큼 열심히 몰두해서 뭔가 해 본적도 없었던거 같다.

지금 연주하고 있는 저 연주자가 그저 돈을 벌기위해 저렇게 거리에 나와있는 걸까.. 아님 학비 마련을 위해 있는 걸까... 연주회 무대 연습을 위해 있는 걸까........ 어떤 사연으로 저렇게 열심히 연주 하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연주 듣다보니 어느새 8시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동전 하나 넣고 피아노 소리를 뒤로 하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세수하고 짐 갖고 역으로 왔다.

핫핫~ 간만에 쌩쑈하다..

갑작스레 내린 비 때문에 촉촉해진 땅과 공기... 그리고 피아노 연주로 촉촉해진 마음으로 비엔나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Oh my GOD!!!!!! 가방 속에 있어야 할 내 카메라 삼공이가 없는 것이다. 허걱... 다행히 옆에 한국인 부부가 나와 비슷한 시간에 기차를 타고 취리히로 간댄다. 사정 야그하고는 냅다 뛰기 시작.. 정말 눈썹이 휘날리게 뛰었다. 다행히 리셉션에 보관되어 있는 내 삼공이..... 땡큐를 연발하고 다시 역으로 뛰어오니 9시 10분전... 부부들과 잠시 담소를 나눈 후 그 부부는 취리히 행 열차타로 가고 나도 베를린행 열차 타러왔다.

이 기차를 타고 나는 베를린으로 간다. 근데 내가 내린 역은 Zoo 역이었는뒤???


Euro Night이라 예약비도 비싸고 뭐 그런데... 나름 독일기차니 좋으려니... 트렁크는 침대 밑에 쑤셔넣고 나는 위층 침대로... 시트 깔고 잘 준비... 차장 아줌마 패스랑 여권까지 회수해 간다. 아침엔 커피 달라하고... 누워서 일기쓰고 뒤척대다 문득 옆 침대를 보니 허걱~ 왠 바야바가 누워있네... 아자씨 한 사람이 팬티만 입고 누워서 자는 것이다... 우쒸~~~~~

비용정보


쇤부른 궁 Combi Ticket
쿤스트하우스 빈
레오폴드 미술관

14.00 (17% DC)
8.00 (11% DC)
8.10 (10% DC)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도착합니다. 2차대전의 종전을 결정짓고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된 포츠담에 가고 처음으로 한국식당에 가서 육개장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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